“美, 선제타격 준비 끝내”… 北 “전쟁 불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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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김일성 생일 ‘태양절’ 극단대치
非핵무기 중 최강 ‘폭탄의 어머니’… 트럼프, 아프간 IS에 첫 실전 투하
北외무성 “김정은 결심땐 핵실험”
NBC “토마호크 타격 美구축함, 풍계리 480km밖서 대기중”

시리아 폭격 일주일만에 또… 미국이 13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GBU-43을 투하하면서 6차 핵실험 등 전략도발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을 압박했다. 오른쪽 사진은 2003년 미 공군의 투하 실험
 당시 공중에서 지상의 목표물을 향해 낙하하는 폭탄의 모습. 사진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시리아 폭격 일주일만에 또… 미국이 13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GBU-43을 투하하면서 6차 핵실험 등 전략도발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을 압박했다. 오른쪽 사진은 2003년 미 공군의 투하 실험 당시 공중에서 지상의 목표물을 향해 낙하하는 폭탄의 모습. 사진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김일성 주석의 105회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북-미 양국이 ‘강 대 강’의 대결 국면을 연출했다. 미국은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 고강도 폭격을 하며 북한을 압박했고 북한은 6차 핵실험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맞섰다. 미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려 할 경우 미국이 선제타격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14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 기지들과 청와대를 포함한 악의 본거지들은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고 위협했다. 한성렬 외무성 부상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전쟁을) 선택한다면 우리도 전쟁에 나서겠다”며 “최고지도부(김정은)에서 결심하는 때, 장소에서 핵실험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은 미군이 전날 오후 7시 30분경(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 주 아친 지역의 이슬람국가(IS) 지하 요새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로 불리는 ‘GBU-43’ 공중폭발 대형 폭탄을 투하한 뒤 나왔다. 비(非)핵무기 가운데 최대 폭발력을 가진 GBU-43이 실전에 사용된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GBU-43 공격이 북한에 대한 경고가 깔려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러든(메시지를 주든) 아니든 아무 상관없다. 북한은 (분명) 문제이고 그 문제는 처리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NBC방송은 이날 익명의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려 하면 미군이 (최근 시리아 폭격 때처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핵실험 기지에 발사할 수 있도록 구축함 2척을 동북아 지역에 배치해 놓은 상태”라며 “2척의 구축함 중 1척은 북핵 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불과 300마일(약 480km)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주성하 기자
#김정은#북핵#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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