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자리 창출은 중소-벤처기업”… 청년 취업보장제 공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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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중도 표심 잡기 가속

“정부 역할은 뒤에서 밀어주는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업이 주도하는 미래성장’ 초청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 정책은) 정부가 ‘앞에서
 끌고 가던 방식’에서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정부 역할은 뒤에서 밀어주는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업이 주도하는 미래성장’ 초청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 정책은) 정부가 ‘앞에서 끌고 가던 방식’에서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지층이 취약한 청년 표심 잡기 행보를 가속화했다.

안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이 우리의 희망”이라며 “일자리를 만드는 데 대기업 역할은 거의 없다. 일자리 창출은 중소·벤처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벤처 전용 기술개발센터를 국책연구소로 만들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어 대기업-중소기업 취업자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 취업자에게 매달 50만 원씩 2년간 지원하는 청년취업보장제 등을 거듭 거론하며 청년층의 공감을 얻는 데 공을 들였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로선 20, 30대 청년들의 지지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며 “청년층 공략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제가 뭐 (원고를) 보고 할 것은 아니고 무선 마이크가 있으면 좋겠다”며 원고 없이 강연하기도 했다. 그동안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원고 없는 ‘맞짱 토론’을 제안해 왔다.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다지기 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방한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면담에서 “사드 반대를 고집할 수가 없다.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의 변경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송영길 의원 등도 만났다.

국민의당은 12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투 톱’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단에는 손금주 수석대변인과 김재두 김경록 김유정 대변인,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김근식 교수가 정책대변인에 임명됐다. 이날 민주당 출신 전직 서울시의원 61명과 전남도의원 2명이 입당을 선언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당원 수가 5000여 명 늘어나는 등 안 후보와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세(勢)가 불어나고 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2017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 현재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 운영을 보장해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현장 소음으로 한 언론이 안 후보가 말한 ‘단설’을 ‘병설’로 잘못 보도하면서 “병설유치원 설립 자제”라는 제목의 오보가 이어져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즉각 반발했다. 유치원은 사립과 국·공립으로 나뉘며 국·공립은 다시 단설과 병설로 분류된다. 대개 단설은 단독건물을 쓰는 대형 국공립 유치원을, 병설은 초등학교에 딸린 부속유치원을 일컫는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국·공립 유치원 중에 병설을 늘리고 단설은 줄이겠다는 게 안 후보 공약인데 병설을 늘리겠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아 오해가 생겼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같은 사고가 터지자 안 후보 측 내부에선 “대선이 코앞이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헛발질이 시작됐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율이 올랐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지지자 상당수가 안 후보 쪽으로 넘어오긴 했지만 다시 야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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