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내년에 사교육 폐지 국민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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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전 국민의 마약… 함께 끊어야”
“문재인은 제2의 박근혜” 직격탄
“후광정치-패권주의, 朴과 똑같아”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52·사진)는 18일 대선 지지율에서 가장 앞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제2의 박근혜’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후광에 기대 정치했듯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어 정치를 하고 있다”며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와 마찬가지로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가 있다. 문제를 제기하면 적으로 간주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점도 박 대통령과 유사하다”고 날을 세웠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 내에서 유승민 의원(59·4선·대구 동을)과 함께 50대 주자다. 한나라당 시절엔 소위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불리며 소장파 리더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남 지사는 25일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이슈 선점’을 통한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장 공들이는 공약은 사교육 철폐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교육은 전 국민의 마약이다. 함께 끊자”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교육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에는 “사교육 폐지를 위해서는 (과외를 전면 금지시킨) 전두환 전 대통령이 돼야겠다”며 “독재자인 전 전 대통령이 아니라 사교육 문제에 대해 국민들께 동의를 구해가면서 함께 철폐하는 전 전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모병제 도입도 제기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모병제를 주장한 문 전 대표가 ‘군복무 기간 단축’을 언급하자 “오직 표만 의식해 무책임한 주장을 펼치는 문 전 대표는 청산돼야 할 ‘올드 정치인’”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남 지사는 민감한 이슈를 선제적으로 제기하며 논쟁을 유도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고심하는 모습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남경필#국민투표#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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