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 김경숙 전 학장, 정유라 대변인…류철균, 정부관련 용역 상당액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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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3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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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김병욱 의원실 제공
사진=동아일보 DB, 김병욱 의원실 제공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자대학교 시험 답안지를 공개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일에 있었던 정 씨가 시험도 치르지 않고 부당하게 학점을 취득했으며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이 정유라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3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답안지를 공개한) 과목은 ABCD 학점을 주는 과목이 아니고 S(Success), F(Fail)로 판단하는 과목이다”라며 “시험 당시에 대리시험을 봐서 답안지가 나온 게 아니고 시험도 보지 않고 학점을 줬는데 교육부 감사 얘기가 나오니까 류철균 교수가 조교한테 강압해서 답안지를 만들어서 끼워넣은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대리시험을 본 것보다는 훨씬 죄질이 무겁다”며 “학교의 신성한 교수라고 하는 분이 우리 학생들한테 상처를 주는 이런 일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필명 이인화로 유명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진행하는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라는 과목의 수업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김 의원은 류 교수가 특혜를 주고 얻었을 대가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정권 초기에 K재단 또는 미르재단, K스포츠 같은 청년희망재단이 있었다"며 "(류 교수가)그 재단의 초대 이사를 했었다. 그다음에 차은택 씨와 함께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을 했고 이대 관계자들 제보에 따르면 정부 관련된 용역사업을 항상 상당한 금액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어 "(류 교수의)이념적 성향도 그렇고 권력 지향적인 측면을 봐서도 충분히 박근혜 정부의 주요 요직, 그리고 청와대와 상당히 교류하면서 본인의 득을 취해왔다"며 "학교 안에서는 최경희 총장, 김경숙 학장 등을 통해서 정유라 양의 모든 편의를 봐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숙 전 학장이 했던 정유라를 모른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김 전 학장은 지난달 15일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자신에게 ‘정유라를 잘 돌봐달라’는 얘기를 했다는 의혹과 정 씨의 학점관리를 위해 시간강사들에게 연락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병욱 의원은 "류철균 교수의 변호인단을 통해서 나온 얘기를 보면 (김 전 학장과 정 씨가)너무나 잘 아는 관계이고 학교 내에서 정유라 양의 대변인, 대리인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다른 모든 교수한테도 김경숙 학장이 다니면서 정유라 건에 대해서 부탁을 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유라 양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김경숙 학장이 있었고 그 다음에 그걸 방조 또는 묵인, 또는 공모를 했던 최경희 총장이 있었고 그 위에는 청와대 핵심들, 그리고 그 위에는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이 있었다"고 정리했다.

한편, 김 의원은 2일 교육부로부터 정 씨의 이름으로 제출된 답안지를 입수, 공개했다. 당시 정 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었음에도 학점을 취득해 논란이 일었다. 정 씨는 14개의 문제 중 10개를 맞춰 해당 과목 이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수업에 충실히 임하지 않고는 맞추기 힘든 난이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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