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기간 20일 안 채울 것” 박영수 특검, 속전속결 수사 의지

장관석기자 , 허동준기자 입력 2016-12-02 03:00수정 2016-12-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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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우병우 관련 “수사로 말하겠다” 세월호 7시간 의혹 수사대상 올려
檢수뇌부도 건드릴 가능성
‘검찰 후배’ 총리가 대통령 명의 임명장 수여 황교안 국무총리(왼쪽)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특별검사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 특검의 사법연수원 3기 후배인 황 총리(연수원 13기)는 2003년 박 특검이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재직 때 차장을 지냈다. 오른쪽 사진은 박 대통령 이름이 적힌 특검 임명장.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는 1일 “특검 수사 준비 기간 20일을 채우는 건 국민께 죄송한 일”이라며 속전속결 의지를 밝혔다.

○ 검찰 수뇌부와 ‘긴장’ 국면 올 듯

 박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4명의 특검보 인선은 이번 주까지 끝내려고 한다. (특검보의 자질은) 끈질기게 수사할 수 있는, 사안을 잘 꿰뚫어 볼 수 있는 검사 출신들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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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박 특검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렸고,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49)에 대해서도 “수사로 말하겠다”라고 재차 천명했다. 우 전 수석과의 사사로운 인연이 특검 수사의 정당성과 의미를 훼손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영렬 검찰 특별수사본부장과 기록 검토와 수사 협조를 상의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한 박 특검은 조만간 만나서도 이런 문제에 관해 조율할 방침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특검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서면 검찰 수뇌부를 건드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 핵심 수사 대상인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할 경우 현 법무검찰의 사정(司正) 아이템 선정과 수사 방향 등에서 민정수석실과 밀접한 교감설이 끊이지 않았던 검찰 수뇌부가 잠재적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불거진 ‘문건 사태’의 수사 방향이 문건의 실체보다는 유출 경로로 초점이 맞춰진 과정 등으로 수사가 이어질 경우 검찰 수뇌부와의 긴장 국면이 고조될 수 있다. 자살한 고 최경락 경위와 함께 체포됐던 한일 경위가 “문건 유출자로 수사받을 때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회유가 있었다”라고 폭로한 것으로 특검 수사가 확대돼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

 우 전 수석이 변호사 재직 당시 변론한 현대그룹 막후 실세 황두연 ISMG 대표의 횡령 사건이 축소 수사되는 데 그가 외압을 행사한 의혹, 한일이화 사건 변호를 맡은 우 전 수석의 부탁을 거절한 검사들이 한직에 발령을 받았다는 의혹도 특검에서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유라 귀국 압박으로 최순실 입 열어야”

 특검 수사의 성패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입이 열리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려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를 조기 귀국시키는 게 핵심이다. 2007년 BBK 주가 조작 사건 당시에도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50) 수사에 부인 이보라 씨의 귀국을 설득한 것이 결정적인 동력이 된 사례도 있다.

 정 씨의 송환은 이르면 이달 중순경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정 씨의 소환 필요성과 명분이 되는 ‘범죄 사실’을 검찰이 얼마나 찾아내느냐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 송환의 가장 신속한 방법은 정 씨의 여권을 무효화하는 것인데, 이것은 정 씨의 범죄 사실이 도출돼 기소가 된 이후에 가능한 조치”라고 말했다.

 결국 정 씨의 범죄 사실은 ‘업무 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검찰이 이화여대 특혜 입학과 학사관리 특혜 수사에서 최경희 전 총장(54), 남궁곤 전 입학처장(55),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1)을 업무 방해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관석 jks@donga.com·허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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