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집회 참석 與 김성태 “한마디로 참담…탄핵절차 따르는 일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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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4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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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의 김성태 의원이 14일, 비박계(非박근혜)수장 김무성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주장한 '탄핵'에 목소리를 보탰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촛불집회에 다녀온 소감을 묻자 "한마디로 참담했다. 탐욕으로 뭉친 무능한 주체들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후퇴시킨 데 대해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그런 시민의 결기를 느끼고 저도 그런 각오를 다지는 더 큰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제 와서 대통령의 거취를 어떻게 해야 하냐를 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어제 비상시국회의에서 우리의 뜻을 모아 내린 결론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의 권한과 대통령의 지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그런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대통령이 국정을 정상화시키고 국정마비를 해소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하야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고 본인이 판단하지 않는 유일한 길은 헌법기관인 국회가 헌법상의 질서를 따르는 일밖에 없다"고 탄핵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고 사실상 전체 야권의 숫자는 171명"이라며 "지금은 200명을 채울 수 있느냐 없느냐를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이대로 가면 결국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길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당내에서 탄핵에 대한 목소리는 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야당마저도 꺼내기 주저하는 탄핵이라는 말이 오히려 새누리당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현역의원들은 45명 정도인데 휴일이라 빠진 의원들을 감안하면 사실상 회의에 동조하는 의원들은 절반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꼭 탄핵을 염두에 두고 그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정도에서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정현 대표가 즉각 사퇴를 거부하면서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서 "쇄신이라는 말도 붙이지 말라"며 "한쪽에서는 이 엄중한 이 100만 촛불민심을 갖고 비상시국회의를 하는데, 박 대통령과 함께 제일 먼저 책임을 져야 될 당사자가 지금 새누리당을 수습하겠다고 쇄신안이라고 내놓는 게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한마디로 촛불민심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지도부가 언제까지 민심보다 박심을 우선할 건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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