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4일 TK의원들 면담… 사드 민심 청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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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全大 눈앞… 잘못된 일, 내가 대통령 되면 전라도 총리 쓸것”
靑-친박 “정치적 계산에 기막혀”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등과 관련한 지역 민심을 듣기 위해 새누리당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을 만난다.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북)은 3일 “TK 지역 초선 의원들이 지난달 28일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의 식사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가량 사드 배치, K-2 공군기지 및 대구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얘기할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는 해외 출장 중인 정종섭 의원(대구 동갑)을 제외한 TK 초선 의원 10명과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의 이완영 의원(재선) 등 11명이 참석한다.

사실상 차기 대권행보를 시작한 김무성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전국 민생투어 중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의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비박(비박근혜) 진영 당권 주자 측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8월 9일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는 즉각 반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진심은 외면한 채 정치적 계산만 하는 것에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도 “비박계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김 전 대표야말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김 전 대표는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무총리를 전라도 사람을 쓸 것”이라며 연일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홍수영 gaea@donga.com·장택동 기자
#박근혜#사드#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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