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양향자, 광주 서을 출마선언 “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는 정치에 광주 맡길 수 없다”
동아닷컴
입력 2016-02-29 15:252016년 2월 29일 15시 2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더민주 양향자, 광주 서을 출마선언
사진=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29일 “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고 선언만으로 끝나는 정치에 광주를 맡길 수 없다”며 4·13 총선에서 광주 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양향자 전 상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광주가 발전의 비전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존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더민주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양향자 전 상무를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향자 전 상무는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광주 서구을 출마를 만류했다. 5선인 천정배 의원님이 있는 지역구에 정치에 입문한지 48일된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무모한 것임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서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이 키워낸 최고의 엘리트들이 세상과 맞서 호남의 유리천장을 깨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다시 호남의 품을 파고드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며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염치가 무엇인지 안다”고 말했다.
양향자 전 상무는 “저는 패배할 수 없다. 배고팠고, 가난했고, 그래서 공부를 이어갈 수 없었던 눈물의 삶들과 저는 함께하고 있다”며 “호남의 말투를 숨기고, 고향을 말할 수 없었던, 서러운 인생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다. 야근 후에 어린이집에 혼자 남은 아이를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직장맘들이 저의 승리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와 같은 삶을 살았던 모든 이들의 눈물을 모으고, 우리의 아이들이 키워나갈 모든 희망을 모아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면서 “경제비전으로 이기겠다. 일자리 정책과 기업유치 정책으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양향자 전 상무는 출마 기자회견 이후 더민주 대변인실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천정배 의원은 정치 거물”이라며 “(그래서 가족들이 만류했지만) 머릿속에 천정배 의원보다 광주 생각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 서을 지역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광주 전체의 중앙”이라며 “광주 발전은 서구을에서 시작되야 하며 광주 전체 발전의 진원지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양향자 광주 서을 출마 기자회견 전문▼
오늘 이 자리에 서는 과정에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 드립니다.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저의 광주 서구을 출마를 만류했습니다.
5선인 천정배 의원님이 있는 지역구에, 정치에 입문한지 48일된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무모한 것임을 다른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서야 할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귀향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이제 고향을 살리겠다는 결심으로 나서는 귀향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나를 살리고자 하는 귀향이 있습니다. 고향의 넉넉한 품은 이 두 가지 귀향을 모두 받아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인의 귀향은 금도가 있어야 합니다.
호남이 키워낸 최고의 엘리트들이 세상과 맞서 호남의 유리천장을 깨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다시 호남의 품을 파고드는 것이 제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염치가 무엇인지 압니다. 사랑하는 광주가 발전의 비전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존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고, 선언만으로 끝나는 정치에 광주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패배할 수 없습니다.
배고팠고, 가난했고, 그래서 공부를 이어갈 수 없었던 눈물의 삶들과 저는 함께하고 있습니다.
호남의 말투를 숨기고, 고향을 말할 수 없었던, 서러운 인생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야근 후에, 어린이집에 혼자 남은 아이를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직장맘들이 저의 승리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삶을 살았던 모든 이들의 눈물을 모으고, 우리의 아이들이 키워나갈 모든 희망을 모아,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습니다.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자세한 출마의 포부는 빠른 시간안에, 광주시민 앞에서 다시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겠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것을, 경제비전으로 이기겠습니다. 일자리 정책과 기업유치 정책으로 이기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