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혹독한 대응”… 대북제재 합류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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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담화 이후]美 “김정은에 관심 주고 싶지 않아”
북핵 언급 뺀 오바마 신년연설 이어 케리 대외정책 발표서도 무시 전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아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관심을 끌려는 북한의 노림수를 파악한 ‘의도적 무시’ 전략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13일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신년 외교 현안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질문받자 “북한 지도자에게 특별히 관심을 주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밝히는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할 경우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이끌려는 김정은의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날 워싱턴 국방대학원에서 새해 대외 정책 기조를 발표하면서 북핵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악관은 북핵 문제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현안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워싱턴 외교가의 해석에는 반박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북핵 문제는 커다란 우선 과제”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다자 제재 외에도 미국 자체의 독자적인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 하원을 통과한 대북 제재 강화 법안 중 일부를 이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강력하고 단합된 국제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성명에서 “두 정상이 ‘국제사회가 혹독한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혀 향후 안보리의 결의안 작성 과정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주목된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북한#핵#미국#오바마#러시아#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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