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격 사퇴에 野 “도발-협박” 맹공…與선 “확대해석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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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전 대통령정무수석의 전격 사퇴의 여진은 19일에도 이어졌다. 야당은 조 전 수석의 사퇴를 두고 “국회 압박용 도발”이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조 전 수석이 사의를 표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며 “이는 어떻게 보면 사회적 합의에 대한 도발이고 청와대가 국회를 협박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깨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청와대가 뻔뻔하게 여야를 향해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국회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수석은 경질된 것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회 압박용’이라는 야당의 해석에 대해 “그게 현실적으로 압박이 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의 사퇴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던 여당 지도부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청와대와 정치권의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 내 일각에서도 조 전 수석의 사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개혁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이지 사퇴는 상당히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고위전략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제안한 기초연금 강화 연계안은 여야 협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공무원연금특위 여야 간사였던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20일 만나 접점 찾기를 시도한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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