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호남의원들 “文, 책임 통감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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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혁신기구에도 부정적 반응… 대표직 사퇴 요구엔 의견 갈려
文, 광주서 주승용-천정배 접촉

“문재인 대표는 당이 처한 상황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이 18일 광주에서 회동을 갖고 수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당 내분을 두고 ‘문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대표는 1박 2일의 광주 일정 동안 주승용 의원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연이어 만나 갈등을 수습하려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강기정 권은희 김동철 김성곤 박주선 박지원 박혜자 이개호 이윤석 임내현 장병완 주승용 황주홍 의원 등은 오찬 회동을 갖고 내분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문 대표의 책임 통감 △당의 혁명적 변화 △광주·전남 의원들이 당의 선두에서 혁신에 나설 것 등 3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문 대표는 초대받지 못했다.

박혜자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 재신임 등 다양한 방법이 나왔지만 하나 된 의견을 모으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가 제안한 당 혁신기구 역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 참석자는 “‘(문 대표) 본인이 결단해야 할 게 있는데 자꾸 위원회를 만들기만 하면 뭐 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결의사항에 대한 문 대표 측의 대응을 지켜본 뒤 다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날 오후 문 대표는 주 의원과 만났다. 주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8일 이후 열흘 만이다. 문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지적에 대해 “절대 패권주의가 아니다.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억울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친노 패권주의가) 아니라고 하면 일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맞받았다. 문 대표는 앞선 17일 밤 천 의원과 연락해 만났다. 3월 천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뒤 처음이었지만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고 한다.

주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에게 ‘친노 수장이 아닌 비노(비노무현) 수장이 되겠다는 각오로 혁신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친노 쪽에서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혁신해야 당 내분이 정리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그러나 주 의원은 “(문 대표와)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광주=황형준 기자
#문재인#책임#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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