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왼쪽)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수여식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오른쪽)도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육군 대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청와대는 “2011년 9월 취임한 뎀프시 의장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완벽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한미가 상대국의 합참의장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일종의 관례다.
이날 관심은 뎀프시 의장이 박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거론할지였다. 결론적으로 사드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참의장 내외가 함께 박 대통령을 접견한 만큼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정치,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하자 뎀프시 의장은 “통일 문제에 이르기까지 한미동맹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뎀프시 의장은 최근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언급하며 “박 대통령이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의 복원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뎀프시 의장의 질문에 “국가의 비전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뎀프시 의장이 27일 최윤희 합참의장(해군 대장)과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합참 관계자는 26일 “양국 의장의 회담 공식의제에 사드 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이 북핵 위협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드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뎀프시 의장이 방한 전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아시아태평양 역내의 통합된 미사일방어(MD) 우산 구축에 진전을 보고 있다”며 한미일 3국 간 MD 체계의 상호운용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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