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박지원 방북 불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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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거듭 허용땐 논란 야기”… 현정은 회장 등 14명은 24일 개성行



정부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사진)의 방북 신청을 23일 불허했다.

박 의원과 별도로 방북 신청을 했던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의 개성 방문을 위한 방북 신청은 승인했다. 이들을 포함해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 관계자 14명이 24일 개성공단에서 북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다.

김 비서는 김정일 사망 3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 회장이 조화를 보낸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재방북을 요청했다.

박 의원만 불허한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정치인이 거듭해서 방북하는 것은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초청장에는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선생 앞’, ‘김대중평화센터 앞’이라고만 돼 있다. ‘누가 방북할지는 센터에서 맞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16일 방북 시 새누리당 일각에서 “김정은 정권의 내시 역할 비슷하게 하는 사람”(하태경 의원)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정부가 부담감을 가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화마저도 막는 정부의 처사는 심히 유감스럽다”며 “북측에서 공식 초청장을 보내와 정부에서 어제(22일) 접수하고도 불허하는 것은 신뢰성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지원 방북 불허#현정은 회장 방북#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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