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朴-文-安 지지자 ‘朴정부 한달’ 평가 “불통 리더십 답답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본보, 200명 심층면접 조사… 朴 지지자들도 실망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을 포함해 상당수 국민이 박 대통령이 취임 후 한 달간 ‘불통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새 정부 출범 한 달을 맞아 14∼26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0명을 심층 인지면접(cognitive interview)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70%(140명)에 달했다. 박 대통령 지지층의 절반가량도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과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10월 전국 시도별 인구 비례에 근거해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세 대선주자의 지지자 50명씩을 표본 추출한 뒤 대선 때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들의 표심을 추적 조사해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들 150명에 박근혜 지지자 50명을 추가해 여야 지지자의 비율을 절반씩으로 맞췄다. 민심 이동의 원인과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같은 모집단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3차 조사 당시 지지 후보를 안철수에서 박근혜로 바꿨던 울산 남구의 구모 씨(24)는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구 씨처럼 지난 대선에서 안 전 교수를 지지하다 단일화 후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대통령의 소통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51%(102명)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지지자 100명 중에는 83명(83%)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해 아직도 지지 의사가 굳건하다는 걸 보여줬다. 야권 후보를 지지했던 100명 중에는 19명만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각 인선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113명(56.5%)이 비판적 평가를 했다. “이명박 정부의 ‘강부자 내각’보다 심각하다” “수첩만 보고 인사한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통합 정치를 기대한다”며 박 후보를 지지했던 서울 용산구의 이모 씨(51·여)는 “지역 안배는커녕 비리백화점 인선이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 지지자 100명 중에서도 32명이 이처럼 비판적 의견을 냈다.

안철수 전 교수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안 전 교수 지지자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현실 정치)로 들어가야 한다”며 반겼지만 문 전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들은 “소탐대실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물이 너무 쉬운 승부를 택했다”고 했다. 전체적으론 “잘한 결정이다” “부산 영도에 출마했어야 한다”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엇비슷했다.

조건희·부산=조용휘·광주=정승호 기자 becom@donga.com

[채널A 영상]박근혜 대통령 임기 초 지지율 낮은 이유는…
[채널A 영상]나홀로 식사하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박근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