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반 노조가 탄생했다. 노조가 회사 전체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조합원 수로 확보하면 단체교섭권을 가져 앞으로 노사 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30일 오전 회사에 근로자대표 지위 확인을 위한 ‘조합원 수 산정 절차 진행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오후 2시 기준 6만4247명이다. 노조는 회사에 “본 공문에 대한 입장을 2월 3일까지 서면으로 회신해 달라”고 했다.
노조가 추산한 삼성전자 직원 과반 기준은 6만2500명으로 전날 초과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해 9월 6300명에서 약 4개월 만에 10배 가까이로 급격히 늘었다. 노조에 따르면 부문별로 반도체(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각각 전체 가입자의 78%, 22%를 차지하고 있다.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성과급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각 구성원들에게 1인당 평균 1억 원 이상을 지급하기로 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가 성과급을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로 제한해 보상이 훨씬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로서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하면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다. 회사는 노조의 교섭 요구에 반드시 응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등 노사 동수로 구성된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과 복지 등 직원 처우를 결정했다. 초기업노조는 앞으로 회사 및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정식 과반 노조 지위를 갖게 될 전망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경쟁사 대비 처우가 불합리하다는 게 직원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며 “성과급 확대 등 처우 개선을 가장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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