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독도 관련 새 행동 자제하고 日,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보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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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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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일관계’ 국제 심포지엄

2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새로운 한일관계의 구축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새로운 한일관계의 구축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은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 일본을 껴안고 함께 나가야 한다. 일본도 국내 상황을 빌미로 국제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이근관 서울대 교수·국제법)

“한국과 일본이 대립한다면 동북아 질서는 구심력을 잃게 되고, 결국 ‘중화제국’ 시스템이 다시 부상할 수밖에 없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양국은 협력해야 한다.”(일본 오코노기 마사오 규슈대 석좌교수)

한일협력위원회(회장 남덕우)와 동서대(총장 장제국) 일본연구센터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새로운 한일관계의 구축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은 동아일보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온 이근관 서울대 교수와 오코노기 마사오 석좌교수 모두 “현재 한일 관계는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 정서상으로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시시포스의 도로(徒勞)’를 반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몇몇 일본 지도자가 관계 개선을 위해 어렵게 절벽 위로 밀어올린 돌이 보수 정치인의 망언으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것. 일본 역시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의 발언을 해도 한국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사죄를 요구당하는 상황에 처해 왔다는 설명이다. 오코노기 석좌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천황에 대한 사과 발언은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고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국과 일본의 발표자, 토론자 모두 중국의 급속한 부상을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인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이 떠오르고 북한 정세가 요동치는 지금 한국으로서는 외교적 우방인 일본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두 번째 발표자인 와카미야 요시부미 아사히신문 주필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한국 정부는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 ‘새로운 행동’을 자제하고, 일본 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 문제를 단독 제소하는 것을 보류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윤 교수와 와카미야 주필 모두 “양국 정부가 한일기본조약 체결 50주년인 2015년을 앞둔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큰 틀에서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한일관계#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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