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지지율 하락은 단일화 프레임에 갇힌 탓”

  • 동아일보

강점인 정치쇄신 못 이끌어

최근 여론조사에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하락 추세가 두드러진다.

리서치앤리서치(R&R)의 15∼17일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35.2%)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36.5%)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11일 조사에선 안 후보가(36.5%)가 문 후보(36.3%)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린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단일화 프레임에 갇힌 전략적 실수를 꼽았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정치쇄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일화는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너무 빨리 단일화 프레임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강점인 정치쇄신으로 판을 이끌지 못하고 단일화라는 블랙홀에 매몰됐다는 얘기다.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박 후보가 여론의 중심에서 사라진 점도 안 후보에게 독(毒)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단일화 국면에서 박 후보는 관심에서 사라지고 유권자들은 문재인, 안철수 가운데 누가 더 나은지 판단하게 된다”며 “안 후보로선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렸다는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안철수#지지율 하락#대선#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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