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개헌안 수용하면 러닝메이트 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9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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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후보가 분권형 개헌안을 받아들이면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8일 채널A 뉴스프로그램 '뉴스A'에 출연한 이 의원은 "지금처럼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으면 불행한 대통령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 의원은 박 후보의 정치쇄신안과 4년 중임제 개헌안에 대해 "알곡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박 후보가 직접 도와달라고 연락한 적이 있냐"는 질문엔 전화 한 통 온 적 없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에 가만히 있는 것만 해도 박 후보를 돕는 거 아니냐"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생산적 비판자로 남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또 "후보가 무서워서 아무 비판도 못하고 잘못한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면 그 당은 죽은 정당"이라며 새누리당의 '불통' 분위기를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해 이른바 '왕의 남자'로 불린 이 의원은 "권력은 무상하다"는 말로 지난 5년을 평가했다. "권력을 잡았을 때 권력을 놓을 줄 알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해 반성한다"면서 "이 대통령도 전임자들처럼 불행한 길을 걷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의 분권형 개헌 제안에 대해 박 후보 측은 "국민의 뜻을 더 들어본 뒤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이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이 털어놓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와 대선 정국에서의 역할론은 채널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널A 영상] 이재오 “가만히 있는 것만 해도 朴도와주는 것 아니냐”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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