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대책?… 金은 받아치기, 孫은 돌려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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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대책?… 金은 받아치기, 孫은 돌려치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책 출간으로 민주통합당 대선주자 ‘빅3’에서 야권 마이너 주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서로 엇갈린 대응전략을 내놓았다.

김 전 지사는 역풍을 무릅쓰고 안 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그는 21일 서울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정치와 거리를 두고 아직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사람에게만 국민이 열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잘못 가도 한참 잘못 간다는 것을 느꼈다”고 안 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출마할 것이 분명하면서도 계속 국민에게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미지 정치만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 원장을 빨리 정치판에 끌어들여 야권 대선구도를 ‘안철수·문재인·김두관’의 3자 구도로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반면 손 고문은 안 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피하며 자신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안 원장과 수도권 중도층이란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섣불리 비판했다간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손 고문 측은 “안 원장의 책 내용과 손 고문의 주장이 겹치는 부분이 많은 만큼 그를 비판할 이유는 없다”며 “TV 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안 원장보다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손 고문이 20일 안 원장에 대해 “정의의 사나이”라며 배트맨에 비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편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2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노동인권, 평화통일, 사회연대로 모든 국민이 탕탕평평한 인권국가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8명으로 늘었다. 그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2, 13대 의원을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민주당은 21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추첨을 통해 후보 기호를 정하는 등 예비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23∼28일 5차례 TV 토론과 4차례 합동연설회를 갖는다.

22일 문재인 의원은 특별한 일정 없이 재충전을 하며 TV 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준비했다. 손 고문은 첫 순회 경선이 열리는 제주도를 찾아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했고, 김 전 지사는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 불매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했다. 정세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교육금지법과 기회균등법 등 교육민주화를 위한 입법 추진을 약속했다. 김영환 조경태 의원,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나란히 광주에서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채널A 영상] ‘닮은 듯 다른’ 박근혜-안철수 주요 정책 비교해 보니…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안철수#손학규#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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