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이정희, 우리 당 아닌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통합진보당과 혼동 속앓이
‘진보당’ 약칭 놓고 대립도

“대체 이정희가 왜 사퇴를 안 합니까?”(시민)

“죄송합니다. 여기는 ‘통합진보당’이 아니라 ‘진보신당’인데요.”(진보신당 사무처 직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사건에 애꿎은 진보신당이 유탄을 맞았다. 이 문제가 불거진 20일부터 이 대표가 사퇴한 23일까지 하루 20∼30통의 항의전화가 진보신당에 걸려온 것. 건수는 줄었지만 지금도 통진당으로 가야 할 전화가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27일 “당 관계자들이 아예 통합진보당 연락처를 전화기 옆에 붙여 놓고 일을 한다”며 “양당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진보신당의 당명이 통합진보당과 비슷해 빚어진 일이다. 더구나 통합진보당을 ‘진보당’이라고 줄여 쓰는 경우도 있어 이름이 더 헷갈린다.

진보신당은 최근 통진당의 ‘진보당’ 약칭 사용에 대해 ‘유사당명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서울중앙지법은 통진당에 “진보당이란 약칭을 쓰지 말라”고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통진당이 법원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해 ‘진보당’ 약칭 논쟁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정희#진보신당#통합진보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