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새누리당 탈당…“여론조사 공개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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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박근혜에 완전히 속았다” 탈당 선언
"비대위ㆍ공천위, 특정 후보자에 심사자료 유출"
"아버님 오래 지켜만 보시지 않을 것"

새누리당 경남 거제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한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6일 공천 탈락에 반발,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 부소장은 이날 오후 국회 앞 여의도연구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비장한 심정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번 총선에서 '속았다'고 했지만 저는 이번에 박 위원장에게 완전히 속았다"면서 "철저하게 정치 사기를 당한 것으로, 이는 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무자비한 정치보복이자 정치테러"라고 비판했다.

김 부소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무소속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제 모든 것을 다 바쳐 새누리당의 비열한 공천 사기극을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낙천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충분히 연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 무소속 연대일 수도 있고, 제3당으로 대거 이동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친박(친박근혜)계가 최대한 발표를 늦추는 교활한 전술을 쓴 탓에 총선 전까지 시간이 급박하나 지금이라도 신당을 만드는 것을 포함해 결코 늦지 않았다고본다"고 강조했다.

김 부소장은 이와 더불어 새누리당의 공천심사 기초자료로 사용된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와 공천 결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계속 이런 식으로 불공정하게 하려면 1차적으로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를 반드시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공개 못한다면 제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시점에 대해선 "오래 기다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비대위와 공직자후보추천위(공천위) 관계자들이 특정 후보자에게 여론조사 결과 등 공천심사 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비대위원과 공천위원들이 개인적, 사적 친분으로 자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후보들에게 개인적으로 그런 자료를 넘겨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는 사람은 알고 결국 공천 대상에서 배제될 사람들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공천은 여론조사 결과와 상관 없이 사전 각본에 따른 것이라면서 "저와 얘기한 공천위 핵심 관계자는 이미 저희 지역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누구누구는 배재될 것이란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선 "실망을 넘어 격분을 하셨는데 오히려 제가 말릴 정도였다"면서 "아버님께 좀 지켜봐 달라고 말씀 드렸지만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 아버님께서 오래 지켜만 보시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동영상=YS차남 김현철 “새누리 공천은 쿠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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