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파, 한미FTA 막판 중재노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1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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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의 24일 국회 본회의 표결처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야 합의 처리를 촉구해온 협상파들의 노력도 고비를 맞고 있다.

여야 협상파 의원들은 입지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마지막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 홍정욱, 민주당 김성곤 의원 등 여야 각 3인으로 구성된 '6인 협의체'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FTA 합의처리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하루 연기했다.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도 민주당 협상파 의원들과 계속 전화 접촉을 했다"며 "6인 협의체 회동은 내일 오전에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주 회동에서 투자자국가소송(ISD) 존폐를 포함한 한미 장관급 서면합의를 민주당의 '최종 요구'로 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만큼 구체적인 현실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번 주를 협상의 마지막 주로 보고 있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민주당이 23일 중앙위원회 회의를 거쳐 `야권통합의 굴레'에서 벗어나면 서면합의를 최종요구로 하겠다는 당론화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서면합의 조건이 총족되면 비준안을 몸으로 막지 않겠다는 것을 민주당 당론으로 정해 대못질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여당은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는 물론 장난감 도끼마저 줬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 합의는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서면합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어떻게 하겠다는 행동 대 행동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며 "그 약속은 민주당이 의총을 열어 할 일"이라고 밝혔다.

국회폭력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임인 `국회바로세우기'도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들은 민주당이 ISD 재협상 서면약속이 최종요구라는 점을 당론으로 정하고 여당이 정부에 건의하는 방식의 돌파구에 희망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야 협상파 의원들이 몸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공동 선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막판 협상 노력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협상파인 정장선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강행처리에 나선다면 협상파도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지 않겠느냐"라며 "한나라당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대한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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