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에티오피아에 최첨단 ‘이동병원’ 차량 2대 기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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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브르셀라시에, 현대차 판매왕으로 활약

이명박 대통령이 8∼10일 국빈 방문 중인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는 ‘낯익은 인물’이 현대자동차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마라톤 세계신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로 에티오피아의 국민영웅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09년 현대차의 파트너가 됐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명성만큼이나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에티오피아에서 한 해에 팔리는 신차는 2500대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해 100대를 판 데 이어 올해에는 승용차 150대, 대형 및 상용차 200대 등 모두 350대를 판매할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그의 회사는 신차 시장 전체의 14%를 차지하게 된다.

아디스아바바에 3개의 쇼룸을 가진 게브르셀라시에는 지난달 시내에 8층짜리 건물을 신축해 대리점 사무실과 자동차 수리 공간으로 쓰고 있다. 신축비용 600만 달러(약 70억 원)는 개인 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마라톤 1회 출장에 100만 달러 정도의 초청비를 받았고, 자동차 판매사업도 성공하면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일본차가 강세인 에티오피아 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벌여왔다. 현대차가 9일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에티오피아 오지 주민들을 위해 이동병원인 ‘모바일 클리닉’ 2대를 기증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모바일 클리닉은 5t 트럭을 현지 실정에 맞게 개조해 X선 촬영기와 초음파 진단기 등을 갖췄다.

게브르셀라시에
게브르셀라시에
현대차는 이날 보건부 청사에서 정진행 현대·기아차 사장과 테드로스 아드하놈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현대자동차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40여 명도 함께했다.

정 사장은 “설비와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활약하는 에티오피아 의료진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이 차량이 이들의 노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에티오피아를 포함해 콩고민주공화국과 나이지리아, 가나, 르완다 등 아프리카 5개국에 2대씩 모두 10대의 모바일 클리닉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아디스아바바=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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