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손학규 “과거 직시하며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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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총리 등 日지도자 면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갖고 미래지향적 선린우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한 손 대표는 이날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만나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서명한 한일공동선언 정신을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식민지 지배는 한국인의 뜻에 반해 이뤄졌다’는 내용이 담긴 지난해 8월 간 총리의 담화에 대해 “1998년 공동성명 이후 가장 진전되고 진정성이 있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한 뒤 “일본 정부가 담화 발표로만 끝내지 않고 조선왕실의궤 반환 등 실천을 보여준 것은 양국 간 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이 보여준 침착함과 용기 있는 대응에 경의를 표하며 끈기와 단결로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강원 평창이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겨울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한일 우호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간 총리는 “대지진 때 한국민과 한국 정부가 보내준 위로가 큰 힘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대표대행,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총재 등 주요 정치인과 잇달아 만났다. 이들과의 면담에서 손 대표는 “북한의 인권, 핵무기, 미사일 개발 등에 대해선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한 입장을 유지해 나가겠다”며 “북한의 3대 세습은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21세기에는 있을 수 없는 체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손 대표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과 관련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모든 의제에 공감한다면 내가 여당 대표이지 야당 대표이겠냐”며 일각에서 제기된 ‘회담 무용론’을 반박했다. 그는 또 “청와대가 야당 대표의 얘기를 듣고 얼마나 국정 전환을 꾀하는지부터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패했다면 이 자리에 못 왔을 것’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이 ‘패했더라도 대표는 계속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내가) 다시 ‘패했다면 어떻게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고 소개했다.

도쿄=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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