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환한 평양 14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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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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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굶는다는데… 23번 방북한 인요한 씨가 본 요즘의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 선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장. 인요한 과장 제공
평양 김일성광장에 선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장. 인요한 과장 제공
“1997년 이후 북한에 23번째 다녀왔지만 평양에 가로등이 훤히 켜져 있는 것을 본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덤프트럭과 화물열차가 분주히 오가고 농촌에도 오토바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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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장은 1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사진을 자유롭게 찍게 하는 등 분위기가 개방적으로 바뀌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함을 ‘총비서’로 호칭해 달라는 점도 이전과 달랐다”고 말했다.

인 과장은 9∼13일 평양과 신의주 등을 방문한 뒤 14일 귀국했다.

인 과장은 “물자와 돈이 이전보다 잘 도는 원인은 중국과 연관된 것 같다. 공식 연회장에 한자 표기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등 중국인의 왕래가 잦아진 듯 보였고, 평양∼신의주 고속도로와 신의주∼단둥(丹東) 간 새 다리가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는 “시장의 규모와 수가 늘어 경제활동이 다양해지면서 북한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하고 북-중 무역이 늘면서 국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 과장은 “지난해 수해로 쌀 수확량이 30% 이상 줄고, 겨울 작물이 얼어 죽는 등 피해가 커 비료 지원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인 과장은 기독교 봉사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대표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통역 자격으로 방북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다.

그레이엄 목사 일행은 올해 초 농사용 비닐을 지원한 평안북도 내 협동농장과 병원 등을 둘러본 뒤 평양에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친서를 전달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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