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제 갈길 가는 한나라 3인방…누가 웃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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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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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개국 공신으로 불리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상득, 이재오, 정두언 의원인데요. 한 때 킹메이커로 힘을 합쳤던 이 세 사람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서로 다른 대권주자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박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명박 정부의 3대 주주로 불리는 이상득, 이재오, 정두언 의원이 지난주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완전히 갈라서는 분위기입니다. 세 사람 사이 갈등과 경쟁은 수없이 반복됐지만 차기 대권주자를 두고 노골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CG) Q : 차기 대권주자로 누굴 미나?

이상득 의원은 상대적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선호합니다. 지난 6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가 지지하는 황우여 의원의 손을 들어줘 이를 입증했습니다. 친박계도 친이계 가운데 연대 대상으로 이상득 의원을 1순위로 꼽고 있습니다. 양측이 이미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비주류였던 박근혜 전 대표가 2004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경선 룰을 두고 당시 홍사덕 원내총무와 힘겨루기를 할 때 사무총장이었던 이상득 의원이 박 전 대표 손을 들어준 인연도 있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을 인정하면서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다른 주자들의 선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박 전 대표의 지지기반이 한정되고, 친박계 문화가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박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 과정을 통해 바람을 일으키고 박 전 대표를 경선에서 물리친다면 그 사람이 본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재오 의원은 친이계가 다시 대권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선호하는 후보를 친이계가 합심해 밀 경우 이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친이계 후보를 낙점하지 않고 있지만 마냥 늦어질 경우 친이계가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친이재오계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오 의원이 직접 대권에 도전하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CG) Q : 서로에 대한 평가는?

이상득 의원은 정두언 의원을 '자기 분수 모르는 인물'로, 이재오 의원을 '합리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정 의원은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를 거론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는 독점적 국정운영을 지적합니다. 이재오 의원은 이상득 의원의 '노선 불분명성'을 못마땅해 합니다.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는 정권을 창출한 동지지만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이유에서 늘 '안타깝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세 사람 가운데 누구의 선택이 결실을 볼까요. 이명박 정부에 이은 차기 정권의 킹 메이커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박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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