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아닌 ‘7급 공무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민주, 드라마-영화 빗대 국정원 비꼬아

정보기관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KBS 드라마 ‘아이리스’(2009년 10∼12월 방영) 2회에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의 객실, 복도, 엘리베이터가 등장한다.

드라마에서는 여성 요원인 탤런트 김태희 씨가 롯데호텔 객실 3010호에서 일본인을 유혹하는 동안 옆방에서 남성 요원 2명이 도청한다.

드라마가 방영된 지 약 1년 3개월이 지난 시점인 2월 16일 롯데호텔에서는 국가정보원 요원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들어가 정보를 빼내는 ‘실제 상황’이 전개됐다. 이 사건이 처음 언론에 알려질 당시 침입한 요원도 남자 2명과 여자 1명으로 드라마와 인적 구성이 같다. 드라마 속 정보기관 영문 약자는 NSS로 국정원(NIS)과 비슷하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드라마에서는 요원들이 능숙하게 작전에 성공한 반면 국정원 요원들은 실패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21일 “국정원이 ‘내곡동 흥신소’로 전락한 사건”이라며 “아이리스 주인공을 대신 시켰어도 됐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23일 “국민은 국정원 요원을 거론하면 ‘아이리스’나 ‘아테나’를 떠올리는데 이번 사건은 실수투성이 국정원 요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7급 공무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