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단일후보 정두언… ‘1+1=2’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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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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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全大D-2

남경필에 박빙 역전한 鄭
“호가호위 눈 부릅뜨고 감시”
‘단일화 파워’ 놓곤 해석 분분

안상수-홍준표 대세 굳히려
다른 후보와 짝짓기 가능성
친박도 오늘 막판 교통정리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정두언 의원(왼쪽)과 남경필 의원이 전당대회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정두언 의원(왼쪽)과 남경필 의원이 전당대회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양강(兩强) 굳히기냐, 단일화 바람이냐.’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1일 정두언 의원(재선)이 남경필 의원(4선)과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 당 대표를 놓고 안상수 홍준표 의원(이상 4선)이 경합을 벌이는 상황에서 정 의원으로의 소장파 후보 단일화 바람이 막판 경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정두언 의원으로 단일화

10, 11일 양일간 대의원과 일반시민 2000명씩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남 의원보다 높은 지지를 얻어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정 의원은 일반시민 조사에서 남 의원보다 뒤졌지만 대의원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어 근소한 차로 남 의원을 앞섰다. 남 의원은 단일후보 발표 뒤 기자들을 만나 “역시 조직이 무섭다”며 “뿌리가 있어야겠다. 더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소장파 좌장이지만 남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탄생의 ‘1등 공신’이면서도 현 정부 출범 이후 ‘핵심 역할’에서 밀려 있었다. 최근 불거진 선진국민연대의 인사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여권 내 ‘파워게임’을 벌인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단일후보로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에서 일어나는 잘못된 일도 눈을 부릅뜨고 감시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충성한답시고 호가호위하면서 국정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단일화 바람 불까

현재 정 의원으로 단일화된 소장파 바람의 강도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남, 정 의원 측은 “당 대표도 노려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인 2표’인 만큼 한 표는 안, 홍 의원이 나눠 갖더라도 나머지 한 표가 정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막판 단일화 홍보 효과도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당대회에선 대의원과 일반시민의 표를 7 대 3의 비율로 환산해 최종 득표수를 결정한다.

하지만 친이계 핵심인 정 의원에게 중립 성향의 남 의원 지지 표가 100% 합쳐질지는 미지수다. 비슷한 성향의 초선쇄신파를 대표한 김성식 의원이 단일화를 거부한 것도 단일화 효과를 반감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간에 정 의원이 지지 세력을 얼마나 넓히느냐가 주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 전체 판세에 영향 줄까

그럼에도 소장파 단일 바람이 전체 판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대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안, 홍 의원 쪽에서 조직 표 다지기와 다른 후보와의 ‘짝짓기’ 등 대세를 굳히기 위한 표밭 관리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서병수 의원(3선)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친박(친박근혜)계에서도 ‘전멸 위기감’ 속에 교통정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계 중진의원들은 12일 막판 후보 조정을 위한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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