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일, 후진타오 만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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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주석, 북핵-6자회담 언급 안한듯… 김정일 방중 조율여부 주목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자국을 방문한 북한의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을 면담하고 양국 간 우호와 협력관계에 대해 치하했다. 중국중앙(CC)TV는 김 부장이 이날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난 데 이어 후 주석을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북한 핵문제나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부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 시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았으며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제공한 차량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방중 대표단은 13, 14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 면담 이외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부장 일행의 방중 목적에 대해서는 우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중 양국 간 당 차원의 교류가 활발하지만 곧바로 답방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양국의 당이 6자회담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만큼 김 위원장 방중 문제를 조율하기 위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달 6∼9일 왕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대한 답방일 뿐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매년 수차례 고위인사들이 오가고 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노동당 총비서 자격으로 중국 공산당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해 왔다. 지난해 10월 방북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방중을 요청했으며, 최근 방북한 왕 부장도 후 주석의 방중 요청을 전달한 바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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