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유훈 관철 못했다며 자탄 등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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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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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100억달러 유치못해”
“건강하게 보이려 얼굴 얼룩 제거”

국가정보원은 23일 북한의 외자유치 창구로 군부가 설립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대풍그룹)’이 100억 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대규모 외자 유치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한나라당 정진섭,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원 원장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실을 무시한 정책을 남발하면서 정책추진의 난맥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했다고 자탄하는 등 현안 해결에 대한 초조감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안면 얼룩을 제거하는 등 건강하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신경질 증세가 있어 어릴 적 친구나 가족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구도와 관련해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에 대한 충성노래 모임을 지역별로 열도록 하고 있다”며 “김정은은 업적이나 경험 쌓기 수준에서 정책에 관여하는 보폭을 넓히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 원장은 ‘북한의 권력계층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며, 아직까지 쿠데타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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