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생각 안변해”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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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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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KRC ‘설연휴 민심’ 여론조사
원안 찬성 오차범위내 상승
수정안 지지 9.2%P 하락
“국민투표로 결론내야” 46%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수정안이 다소 동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직후인 16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표본 수 충청 300명, 비충청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전화 조사 결과 수정안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5.0%, 원안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는 응답은 40.9%로 나타났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11일 조사에서는 수정안 지지가 54.2%, 원안 지지가 37.5%였다.

원안 지지 응답이 오차 범위 내에서 약간 상승한 반면 수정안 지지 응답은 9.2%포인트 하락했다. 대전 충청의 경우 원안 지지 응답은 55.9%로 지난달 11일 조사의 53.0%와 엇비슷했으나 수정안 지지 응답은 32.7%로 지난달 11일 조사의 40.7%에서 8%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에선 무응답층이 14.1%로 지난달 11일 조사의 8.3%에 비해 6%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이는 과거 세종시 수정을 지지했던 이들 중 일부가 무응답층으로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KRC 측은 “세종시 수정 추진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이슈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설 연휴를 전후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물음에 85.3%가 ‘별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설 연휴 기간 가족 등 주위 사람들과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느냐는 물음에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답변이 70.1%였으며 ‘일부 대화를 나눴다’는 응답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응답은 각각 20.2%, 9.7%에 그쳤다.

세종시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투표로 결론을 짓는 게 낫다’는 의견이 45.9%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국회 표결 절차를 거쳐 결론짓는 것이 낫다’는 응답은 24.3%에 그쳤다. ‘충청도민만의 투표로 결론짓는 것이 낫다’는 답변은 6.4%였다. KRC 측은 “정치권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편 세종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명박 대통령 38.3% △민주당 등 야당 19.1% △충청지역 정치인과 여론주도층 13.0%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10.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포인트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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