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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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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끝에 낙마한 것과 관련해 정동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진)이 15일 “소관 수석으로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정 민정수석비서관은 이날 이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검찰총장 후보자의 선정 및 검증 절차의 불찰로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것이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사의를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개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개각과는 별도로 7월 말경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다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구체적인 태도를 밝히지 않았으나 향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 민정수석비서관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 대통령이 8월 초로 예정된 여름휴가를 가기 전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개각은 8월 중순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비슷한 시기에 휴가를 잡아 놓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그냥 휴가를 가라. 그 기간에 개각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개각을 사전에 예고하겠다고 기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각의 시기와 폭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천 후보자 내정을 공식 철회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한 사람을 조사하는 곳인데 다른 곳도 아닌 검찰 최고책임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내정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검찰총장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후임 총장 인선은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