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껴안고 운 강금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보석 허가받고 봉하마을 조문
정상문 이광재 등도 일시 석방

26일 오후 8시 40분경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서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조문했다. 횡령혐의로 대전교도소에 구속 수감돼 있던 강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20분 보석으로 풀려나자마자 부인과 함께 봉하마을로 향했다. 빈소에 도착한 강 회장은 “사랑하는 우리 대통령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을 하셨던 분을 그렇게 치사한 방법으로 괴롭힙니까.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명예롭게 사신 분입니다”라며 울먹였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는 한참을 껴안고 울었다.
이에 앞서 대전지법은 “병원 두 곳에 강 회장의 건강상태를 사실감정한 결과 ‘악성 뇌종양이 발견됐고 시급히 조직검사와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답신을 받았다”며 1억 원의 보증금 공탁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강 회장 외에도 금품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돼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은 법원의 허가로 노 전 대통령을 조문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26일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이광재 민주당 국회의원,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대해 27일 정오부터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29일 오후 5시까지 구속집행을 정지했다. 박정규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도 26일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구속집행정지는 통상 피고인의 중병, 출산, 가족의 장례 참석 등에 한해 본인 또는 가족이 신청하면 법원이 검찰의 의견을 들어 판단한다. 가족이 아닌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이유로 측근인사들을 풀어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법원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특수성과 국민 화합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해=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