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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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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차관 4명 등이 멤버인 이른바 ‘4+1모임’이 결성된 지 2개월 만에 해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장관급)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장수만 국방부 차관 등은 2월 4일 수요일 밤 첫 모임을 가진 뒤 현재까지 이 모임을 계속해왔다.
▶본보 28일자 A2면 참조
하지만 이 모임의 존재가 언론에 보도된 뒤 정치권 일부에서 ‘사조직화하려는 게 아니냐’ 등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구성원 사이에 ‘모임을 해체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이 모임의 멤버인 한 차관은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모임이 언론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서 오해를 받게 됐다”면서 “정기적으로 수요일마다 장소를 정해놓고 만난다니까 주변에서 주목했던 것 같은데 열심히 일하겠다는 것 외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멤버들이 평소 자주 전화하고 개인적으로도 잘 만나는 사이”라며 “굳이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모임을 지속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른 차관도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에겐 ‘썩’ 좋아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더는 모임을 지속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모이면 한 주 동안 자신이 담당했던 업무를 설명하거나 서로 조언을 구하고 정보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이 모임의 이름으로 국정현안에 대한 건의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통의 장(場)’으로만 활용했다는 것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