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삼엄한 경비속의 축제준비

  • 동아닷컴
  • 입력 2008년 11월 5일 09시 03분





‘긴장속의 축제 준비.’

버락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는 그의 대통령 당선에 대비한 축제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그 어느 때 보다 삼엄한 경비가 진행 중이다.

현지인들이 ‘오바마 라마’라고 부르는 그랜트 파크 호수가 인근에서 열릴 예정인 축하 행사장에는 약 6만5000명의 시민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운좋게 표를 구한 6만여명의 시민들 외에도 약 100만명의 시민들이 행사장 주변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시카고는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1980년대 초 지역사회 활동가로 나서며 정치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오바마는 이 곳에서 발암물질인 석면 제거 운동을 펴 지역사회에 공헌했다.이같은 인연으로 시카고에서 오바마의 인기는 높다. 행사장 입장권은 암시장에서 1000달러까지 치치솟았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예정된 축하연설 시작 8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수백명씩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역사적인 첫 흑인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듣기 위해, 혹은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오바마의 슬로건 ‘나는 그 곳에 있었다(I was There)’를 몸으로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이 같은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거나 모자를 쓰고 있으며 거리 곳곳에 이 슬로건을 적은 플랭카드를 내 걸었다.

경찰은 1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행사장 주변으로 향하는 주 도로를 차단하고 모든 차량을 검색하고 있다. 좁은 통로만 남긴 채 봉쇄된 도로는 중동지역의 도로 검문검색을 연상시킨다고 AFP통신은 묘사했다. 하늘에서는 헬리콥터가 순찰 중이고 항구 주변에는 경찰 보트가 돌아다니고 있다. 모든 입구에 수백명씩의 경찰이 지키고 있다. 언론 출입구도 한군데만 허용되고 있다.

철통같은 경비속에서 시카고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오바마는 당선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