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청와대에 50명 추천 30여명 관철시켜”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7분


신동아 7월호 보도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권력 사유화’의 당사자로 지목해 사퇴한 박영준 전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이 “청와대 인선 과정에서 정 의원이 50명의 명단을 보내와 이 중 30명 정도를 관철시켰다”고 주장했다.

최근 발간된 신동아 7월호는 박 전 비서관이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추천한 사람이 청와대에 제일 많이 들어왔다. 정 의원이 청와대 인사에서 배제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청와대 인선 안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게 재가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이 전 부의장을 오래 모셨지만 지금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이 전 부의장께 재가를 받겠느냐”며 부인했다.

자신이 국무총리와 장차관급 인사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대목에 대해서는 “내가 무슨 전횡을 행사한 것처럼 비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 전 비서관은 특히 ‘이재오계나 정 의원 측에서 올라온 명단을 차단했다’는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당시 정 의원은 인사 추천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여러 곳에서 들어온 자료를 모아서 넘겨준 것이지 개인 사람을 심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전 비서관은 정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 직후인 9일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면 청와대에 더는 머물 수 없다”며 사표를 냈다.

그는 한 섬에 들어가 대선 당시 전국을 뛰며 느꼈던 소회 등을 담은 책을 집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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