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입은 대통령 걸어서 단상까지…미리보는 취임식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25일 국회에서 열릴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은 4개국 정상을 비롯한 257명의 외빈, 4만5000여 명이 참석한다.

백성운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함께하며, 검소한 취임식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에 맞춰 취임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취임준비위는 국민을 섬긴다는 의미로 관례적으로 단상에 앉았던 장관, 수석 내정자, 인수위원을 모두 무대 아래에 앉히고 국민 대표와 외빈 등을 단상에 앉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이 단상 앞까지 전용차량을 타고 입장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국회 정문에서 내려 취임식에 참석한 국민 사이로 국회 본관 앞 단상까지 걸어서 입장하기로 했다.

단상 맨 앞줄에 대통령과 나란히 앉는 국민 대표 52명에는 서해교전 참가자인 이희완 대위와 사망자 유가족, 신기술 특허료 200억 원을 기부한 송명근 건국대 의대 교수, 박태환 김연아 선수 등이 포함됐다. 단상 뒷줄에는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등 전직 외국 정상,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그룹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 회장, 에드윈 풀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하인스 워드 미식축구 선수 등 주한외교단, 해외 기업인 등 해외 특별초청 인사 등이 앉을 예정이다.

취임식은 크게 △임기 개시 타종행사 △취임식 전 문화공연 △공식 취임식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25일 0시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박범훈 취임준비위원장과 16개 시도 대표(16명), 재외동포(1명) 등이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새 대통령의 취임을 알리는 의미로 33번 타종했다.

25일 취임식 전 문화공연은 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신년 휘호였던 ‘시화연풍(時和年豊·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을 주제로 진행된다. 국악연합합창단, 송포 세계타악연주단, 비보이그룹 라스트포원 등 옛것과 새것, 전통과 세계, 클래식과 팝이 어우러지는 공연이 이어진다.

공식 취임식은 행정자치부 황인평 의정관의 사회로 진행되며, 축하 연주는 정명훈 씨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연주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행진할 때는 박 취임준비위원장이 작곡한 ‘시화연풍 아리랑’을 합창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때 한복을 입는 것도 고려했으나 국제관계와 실용성 등을 고려해 양복을 입기로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취임식→서울광장과 효자동 시민 환영행사→4강 외교단 접견(청와대)→경축연(국회)→외빈 만찬(청와대)→취임 축하공연(세종문화회관) 등 빡빡한 취임 첫날 일정을 소화한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