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 "권씨가 초본 가져와…朴캠프와 무관"

  • 입력 2007년 7월 15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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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가족의 주민등록초본을 부정하게 발급받은 혐의로 검찰에 긴급구속된 권모 씨에게 초본 발급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 외곽 인사인 홍모 씨는 15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씨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주민등록초본 발급은 권씨의 자발적인 행동에 의한 것이지 자신의 부탁 때문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2¤3개월 전쯤 소개로 만난 권씨가 어느 날 먼저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초본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해왔고 "나는 너무 위험한 짓을 하지 말라. 위법이 아니냐"고 만류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그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권씨가 이 전 시장 부인 김윤옥 씨와 큰형 상은 씨, 처남 김재정 씨의 초본을 가지고 왔더라"면서 "그래서 일단 보기는 했지만 별 내용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책상에 둔 채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후 1주일쯤 뒤 권씨가 원본을 달라고 해서 다시 줬다"면서 "그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등록초본과 관련된 내용은 박 캠프의 어느 누구한테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게 실체적 진실이며, 말도 안 되는 일로 대표에게 정치적 타격이 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에서 부르면 당연히 가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함정에 걸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누구에 의한 함정인지 모르겠지만, 권씨가 먼저 찾아와서 생긴 일련의 이런 일에 대해 뭔가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다음은 홍씨와의 일문일답.

-권씨는 언제 만났나.

▲2¤3개월 전에 아는 사람 소개로 권씨가 나를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권씨가 대표를 좋아한다면서 돕고 싶다고 얘기했다. '아무 일이나 시켜달라'고 해서 '좋다'고 하고, 한강포럼(외곽조직 중 하나)에서 도우라고 했지만 크게 도울 일은 없었다.

-주민등록초본 발급은 어떻게 된 것이냐.

▲어느 날 권씨가 "이 전 시장 주민등록초본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먼저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건 범법이라서 문제가 생긴다"고 했더니 "절대 그런 문제가 안 되도록 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도 나는 "너무 위험한 짓을 하지 말라. 위법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고는 잊어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권씨가 초본을 갖고 왔더라. 이 전 시장 것은 빼고 부인 김윤옥 씨와 큰형, 처남 것을 갖고 왔더라. 그냥 갖고 온 것이기에 보긴 봤다. 그런데 별 볼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책상에 던져두고 잊어버렸다.

-이후 상황은.

▲그런데 권씨가 며칠 뒤 원본을 달라고 하더라. 아마 김혁규 의원이 관련 얘기를 한 다음인 것 같다. 아마 누가 열람했는지 조사가 들어가는 것 때문이 아니었겠나. 그래서 다시 초본을 권씨에게 줬다. 권씨는 채권용으로 뗐기 때문에 다시 갖다 준다면서 별문제 없다고 하더라.

-초본발급이 문제된 줄은 언제 알았나.

▲언론에 크게 보도된 뒤 권씨가 '그 라인이 자기가 초본을 뗀 라인이다'고 하더라.

-박 전 대표 캠프에는 얘기 안했나.

▲전혀 안 했다. 난 다른 일도 캠프와 연결 안 시킨다. 어느 누구한테라도 얘기를 했더라면 캠프에서 그냥 있었겠느냐. 누구라도 한 마디는 했을 것이다.

-일부 언론에 주민등록초본 유출하지 않았나.

▲전혀 아니다. 난 정말 네거티브를 싫어한다.

-박 전 대표 외곽 조직에서는 무엇을 했나.

▲그냥 자발적인 모임이 많지 않나. 자원봉사 개념으로 도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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