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동물취급 받아… 인권문제 관심을”

  • 입력 2007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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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록영화 ‘백마탄 김정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있는 모습. 북한 조선중앙TV가 17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선군영도의 길에 함께 계시어’의 한 장면이다. 김 위원장은 승마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北 기록영화 ‘백마탄 김정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있는 모습. 북한 조선중앙TV가 17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선군영도의 길에 함께 계시어’의 한 장면이다. 김 위원장은 승마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국제인권단체, WP에 기고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의 현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국제인권단체 조사원이 17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촉구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케이 석 조사원은 ‘북한의 냉혹함(North Korea's Cruelty)’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2004년말 북한이 탈북자 처벌을 강화한 이후 북한을 탈출했다가 송환된 사람들이 예외 없이 강제 구금과 고문을 당하고 때로는 처형되는 등 모진 형벌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주민은 대부분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국경을 넘지만 북한

정권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해 처벌함으로써 국제인권규약을 위반하고 있으며 중국도 탈북자들을‘불법 이민자’로 분류하고 강제 송환해 유엔난민협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기고문은 비판했다.

기고문은 이 같은 비참한 현실을, 탈북했다가 송환된 뒤 심한 고통을 겪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폭로했다.

기고문은 “59세의 한 여성이‘북한으로 송환된 뒤 돈을 감췄는

지 검사한다는 이유로 조사관들이 옷을 모두 벗기는 등 동물처럼 취급했다’고 말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또 수용소에서 18개월간 복역한 42세의 여성은 “하루 세 끼를

옥수수 가루 한 줌으로 연명했는데 많은 사람이 설사를 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고 기고문은 전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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