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초기절차 시작 위한 실질적 변화 필요"

  • 입력 2007년 2월 4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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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3일 차기 6자회담과 관련,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초기단계 절차를 시작하는 아이디어가 합의로 넘어갈 단계이며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어떠한 진전이 있을지는 다음 주에 가봐야 알 수 있지만 진전을 이룰 '기반'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회담 결과를 문서화하는 것과 관련해 "모든 당사국이 이행해야 할 사안을 명백히 글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의장국인 중국 측이 6자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그러한 합의문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간 북한을 비롯한 회담 당사국들과 여러 차례 협의를 가져왔음을 상기하고 "이러한 논의 내용이 실제 협상으로 연결될지 한 번 지켜보도록 하자"고 했다.

그는 최근 베이징(北京)서 열린 미·북간 금융문제 실무회담의 결과에 언급하면서 "지난 해 12월 시작된 절차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재무부 관계자들의 시각에서는 매우 유용했다"고 전하고 "북한도 이러한 논의의 가치를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미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해왔다"면서 "북한은 '금융계'에서 좀 더 나은 '평판'을 얻기 위한 노력, 그리고 그 평판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치는 몇 가지 관행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BDA 문제에 대해 미 재무부와 국무부간 모종의 타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미국 정부의 정책은 대통령이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국무부와 재무부장관은 이를 이행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6자회담에서 이 모든 문제에 대한 진전을 이루려 한다"며 "9·19 공동성명의 이행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협상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문제와 6자회담간의 관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 두 가지 논의는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명백히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저녁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창립 50주년 기념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8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6자회담에 앞서 서울을 찾은 그는 5일까지 머물면서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주요 당국자들과 만나 6자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한 협상 대책을 집중 숙의할 계획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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