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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6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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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고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의 부재 때 불안하고 힘든 이 나라를 잘 다독이고 국정을 이끌었다. 노 대통령은 고 전 총리에 대해 고마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동네북이 됐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고건 총리)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매우 분하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자기변명과 변호만을 거듭하며 고 전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김대중 대통령 시절 7개월 만에 장관을 그만두고 나서 주변에서 그렇게 부추겼는데도 김 전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비판하지 않았다’는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당연한 것을 자랑삼아 말하고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 장관은 실패한 인사’라고 했다면 노 대통령의 언행으로 볼 때 ‘동네북’ 수준을 넘어서는 말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고 전 총리로는 부족한지 국민을 상대로 화끈하게 한판 붙자는 말까지 했다. 역시 ‘노짱’”이라며 “앞으로 암담한 1년을 이 나라 국민들은 두통약 대신 우황청심환이라도 삼켜야 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다음은 전여옥 의원의 글 전문.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동지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이렇게 묻는 제가 ‘우문’이죠? 얼마나 답답하고 기막히셨습니까? 저나 우리 당원동지들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의 '갈등'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구경만 하기에도 벅찬 '암담함'때문이지요.
세상에-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이 땅에 살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 국민이 선택(!)할 시점입니다. 평통에서 한 연설을 동영상으로 보자면 이 노무현 정권아래 사먹었던 두통약대신 이제 국민들은 우황청심환이라고 삼켜야 할 정도입니다.
평통회의 앞에서 아니 세상 사람이 다 알자리에서 대통령은 고건총리를 ‘실패한 인사’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니 고건총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분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노무현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자기변명과 변호만을 거듭하며 또 다시 고건총리를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이 동네북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고건총리)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매우 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시절 7개월 만에 장관 그만두고 나서 주변에서 그렇게 부추겼는데도 김대중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비판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참 이럴 때 뭐라고 해야 할지-당연한 것을 자랑삼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김대중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무현장관은 실패한 인사다’라고 했습니까? 아마도 그렇게 말했다면 노무현대통령의 그간 보여준 언행으로 볼 때 최소한 ‘동네북’수준을 넘어섰을 것이 분명합니다.
노무현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는 물론, 한 인간으로서도 고건총리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자신의 부재 때 정말로 불안한 이 나라를 잘 이끌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국민가운데 적잖은 분들이 고건총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 당시 고건총리가 참 어렵고 힘든 가운데 이 나라를 잘 다독이고 국정을 이끈 점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오늘 노무현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인연’을 강조하며 ‘헤어진 뒤 뒷모습을 서로 아름답게 관리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은 노무현대통령자신에게 들려줘야 할 말 아닙니까?
이 나라를 국민을, 자신의 집권기간 내내 고통 받는 서민들을 생각한다면 지금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이렇게 ‘말폭탄’을 터트려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국민을 쥐고 흔든단 말입니까?
이 나라 국민들-노무현대통령과 아름답게 헤어지고 싶어서 참고 또 참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통령이 국민의 절반만큼 이라도 점잖고 신중하고 나라 걱정할 수는 없을까요?
그러나 역시 ‘노짱’입니다. 이제 대국민 결전의지, 고건총리로는 부족해서 국민을 상대로 화끈하게 한판 붙자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고 참아왔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정말로 무심하고 야속하고 냉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신밖에 모르는 대통령입니다. 앞으로 암담한 1년을 이 나라 국민들은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진통제나 아니면 항우울제 처방을 해달라고 의사선생님을 찾아가야 할 판입니다. 노무현대통령은 이제 국민두통의 원인에서 국민고통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나라가 겪는 비극의 원인이 됐습니다. 정말로 길고 긴 일 년이 우리 앞에 남았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이 나라를, 이 국민들을 위해 힘냅시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 자신을 바칩시다.
2006년 12월 26일 전여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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