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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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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청와대의 해명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가 하면 사실조차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기자들에게 “장차관 등 정무직 인사는 정무적 판단에 의해서 한다”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했을 뿐 구체적인 정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유 전 차관은 10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사 청탁의 당사자로 이백만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목했지만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은 지금까지 일절 공개 해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은 13일에도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유 전 차관은 “내가 경질된 것은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의 인사 청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인사 청탁을 들어주지 않은 데 대해 청와대의 직무감찰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차관의 증언이 보도된 11일 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체 원인은 언론보도 내용과 관계없다”며 “정책 관련 직무회피”라고 짤막하게 해명했다. 정 대변인은 또 청와대 공직기강팀이 유 전 차관을 대상으로 직무감찰을 벌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조사 내용에 대해 “(인사 문제는 없었고) 정책에 관련된 것만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을 조사한 사실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익명으로 “유 전 차관이 참여정부 개혁정책의 핵심인 신문법 후속조치를 방기했기 때문에 경질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13일 유 전 차관과 함께 홍보수석실 인사들도 조사를 받았고, 신문유통원 관련 직무회피 외에 인사 청탁 문제에 대한 조사도 했다고 시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문유통원 등 직무 관련 사항이 주된 조사 대상이었고 인사 관련 부분은 전체 조사의 30분의 1이나 될까 말까 한 극히 지엽적 문제였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보수석실 인사들의 조사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인사 협의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 청탁 파문의 진상을 가릴 수 있는 공직기강팀의 직무감찰 내용에 대해 청와대가 계속 입을 다물면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 전 차관이 1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사 청탁 관련 조사를 받은 증거를 보관 중”이라며 증거 공개 가능성까지 시사했는데도 청와대는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직무감찰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공식 대응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일각에선 유 전 차관의 주장에 맞서 ‘공직기강팀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13일 ‘청와대 직무감찰 결과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당분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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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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