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생물무기 전용 가능물자 北 수출”

  • 입력 2006년 8월 10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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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당국이 10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직계 기업에 생물무기 전용가능 물자가 우회 수출된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이날 '동결건조기'를 대만을 거쳐 북한에 수출한 혐의(외환법 위반)로 도쿄 소재 무역회사 '메이쇼요코'(明昌洋行)의 전 사장 김영근(金英根·58·북한 국적) 씨 등 2명을 체포했다.

경찰청은 동결건조기의 수입업체가 김 위원장의 직계기업으로, 사실상 북한 군부가 100% 출자한 국영기업인 '조선능라 888무역회사'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의 직접 개입 여부까지 수사할 방침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 씨 등은 2002년 9월 일본 경제산업성의 허가 없이 동결건조기 1대(50만 엔 상당)를 요코하마 항구에서 선적, 대만을 거쳐 북한으로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개체를 급속 동결시켜 건조시키는 동결건조기는 세균을 장기간 보존하는 데 이용될 수 있어 일본 당국은 외환법 규정으로 수출 허가신청을 의무화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 등이 도쿄에 있는 다른 무역회사를 끼고 대만의 상사에 동결건조기를 구입토록 해 이를 북한의 유령 수입상사에 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메이쇼요코'의 관계회사에서 압수한 자료에는 동결건조기의 사용처를 "북한 정부 핵심 연구기관에서 사용한다"고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이 수입업체로 의심하고 있는 '조선능라 888무역회사'는 김 위원장의 지시로 해외장비의 구매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피해자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김영남(金英男) 씨가 이 곳에서 근무했다는 정황도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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