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은 이날 '동결건조기'를 대만을 거쳐 북한에 수출한 혐의(외환법 위반)로 도쿄 소재 무역회사 '메이쇼요코'(明昌洋行)의 전 사장 김영근(金英根·58·북한 국적) 씨 등 2명을 체포했다.
경찰청은 동결건조기의 수입업체가 김 위원장의 직계기업으로, 사실상 북한 군부가 100% 출자한 국영기업인 '조선능라 888무역회사'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의 직접 개입 여부까지 수사할 방침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 씨 등은 2002년 9월 일본 경제산업성의 허가 없이 동결건조기 1대(50만 엔 상당)를 요코하마 항구에서 선적, 대만을 거쳐 북한으로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개체를 급속 동결시켜 건조시키는 동결건조기는 세균을 장기간 보존하는 데 이용될 수 있어 일본 당국은 외환법 규정으로 수출 허가신청을 의무화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 등이 도쿄에 있는 다른 무역회사를 끼고 대만의 상사에 동결건조기를 구입토록 해 이를 북한의 유령 수입상사에 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메이쇼요코'의 관계회사에서 압수한 자료에는 동결건조기의 사용처를 "북한 정부 핵심 연구기관에서 사용한다"고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이 수입업체로 의심하고 있는 '조선능라 888무역회사'는 김 위원장의 지시로 해외장비의 구매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피해자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김영남(金英男) 씨가 이 곳에서 근무했다는 정황도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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