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원조 2008년까지 1억달러로 확대

  • 입력 2006년 3월 10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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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 전시실 관람이집트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8일 오후(현지 시간) 카이로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투탕카멘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카이로=석동률 기자
투탕카멘 전시실 관람
이집트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8일 오후(현지 시간) 카이로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투탕카멘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카이로=석동률 기자
3박 4일간의 이집트 공식 방문을 마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다음 방문국인 나이지리아에 도착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 계획을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 계획을 밝혔다.

10개 분야의 아프리카 지원책을 담은 ‘아프리카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2008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 예산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것.

이와 함께 △질병 퇴치를 위한 의료보건 분야 지원 확대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농수산업 분야 지원 확대 △첨단 정보기술(IT) 전수 △한-아프리카 간 통상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아프리카 이니셔티브’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출국자에게 1000원씩의 ‘항공권 연대기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선 항공료에 1000원을 추가해 받는 것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외국인도 부과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300만 명이 출국한 점을 감안하면 항공권 연대기금은 연간 130억 원 이상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재원 마련 방안은 지난해 9월 유엔 정상회의와 올해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혁신적 개발 재원 조달에 관한 각료회의’에서 제안된 것으로 프랑스는 올해 7월부터 항공권 연대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가 대(對)아프리카 원조를 확대하기로 한 배경은 그간 한국의 ODA가 아시아 지역에 편중(90% 이상)돼 아프리카 국가와의 관계 증진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일본 중국 등이 최근 대아프리카 원조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과 외교적 영향력 확보를 겨냥한 성격도 있다.

아부자(나이지리아)=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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