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대선주자들 ‘昌心잡기’ 나섰나…잇단 회동

  • 입력 2005년 9월 27일 03시 08분


박근혜 대표, K2소총 3발 중 1발 명중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전투복 차림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교관의 도움을 받아 K-2소총 실탄 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3발을 쏴 1발을 명중시켰다. 계룡대=연합뉴스
박근혜 대표, K2소총 3발 중 1발 명중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전투복 차림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교관의 도움을 받아 K-2소총 실탄 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3발을 쏴 1발을 명중시켰다. 계룡대=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최근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를 이틀 간격으로 만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박 대표는 23일 낮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이 전 총재와 두 시간 동안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박 대표가 당시 이 전 총재의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을 방문한 지 1년 만이다.

회동은 배석자 없이 이뤄졌고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대연정’ 논란, 도청사건, 10·26 재·보선에서의 대구 동을 지역 공천 문제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박 대표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시장은 25일 저녁 이 전 총재를 초대해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함께한 뒤 청계천을 둘러봤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해 12월 김장환(金章煥) 극동방송 사장의 목사 은퇴식에서 조우한 뒤 9개월 만이다. 이 시장은 다음 달 1일 청계천 사업 준공식에 이 전 총재를 초청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이회창 역할론’과 맞물려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의 ‘창심(昌心) 잡기’ 경쟁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미 정계를 은퇴한 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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