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시장 ‘對北 뒷거래’ 논란…39억어치 물적 지원 약속

  • 입력 2005년 6월 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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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安相洙·사진) 인천시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평양시와 함께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공동 유치하기로 하는 등 6개 항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39억 원어치의 물적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안 시장과 함께 방북한 인천시 간부와 인천시의원 등에 따르면 안 시장은 북한 측과 협상을 벌이면서 도로 포장용 건설자재(39억 원 상당)를 무상으로 공급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방북단의 한 인사는 “9월 1∼4일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200명가량의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을 약속함에 따라 광고수익 등 100억 원의 수입이 예상된다”며 “인천시가 지원할 건설자재는 공식 예산 이외에 대회에서 나오는 수익에서도 지출될 일종의 ‘약속어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2일 방북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합의과정에서 대가성 지원은 전혀 없다”며 “북한을 지원하더라도 정부나 시 예산 범위 내에서 정당한 승인 절차를 밟은 뒤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안 시장 측근은 “북측과의 합의사항 이외에 어떤 협상 내용도 공개하기가 곤란하다”면서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유치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대북 지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시장은 5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서해상에서 잡은 꽃게를 인천시가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며 방북 결과를 추가 공개했다. 안 시장은 또 “북한의 유명 음식점인 옥류관 분점도 인천에 유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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