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원로로는 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송월주 스님, 서경석 목사, 손봉호 한성대 이사장, 이세중 변호사, 이종훈 중앙대 전 총장이 참석했다. 당정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명숙 의원, 김안제 신행정수도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당초 2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민사회측의 비공개 요청을 당정이 받아들여 하루 앞당겨져 개최됐다.
3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원로들은 수도 이전의 정치적 목적 등을 지적하며 여권의 대책을 촉구했다.
서경석 목사는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을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원로들은 “앵무새 같은 공청회는 백번 해도 소용없다” “수도권을 제대로 설득하지 않으면 역차별론이 제기될 것이다. 쉽게 하려다 큰코다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에 김한길 의원은 “신행정수도에 45조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 돈을 수도 이전에 쓰지 않더라도 결국 수도권 주택 건설에 쓰일 것”이라며 수도 이전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지만, 원로들은 “토론 마치고 언론에 우리가 설득됐다는 식으로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양측은 논쟁 끝에 ‘수도 이전의 정치적 이념적 접근을 지양하고, 수도 이전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찬반 양측이 함께 노력한다’에 의견의 일치를 봤으며 곧 추가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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