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반대 원로6명, 정부-여당에 쓴소리

  • 입력 2004년 7월 30일 0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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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수도 이전 추진에 반대 의사를 밝힌 시민사회 원로 6명을 초청해 찬반 토론회를 가졌다.

시민사회 원로로는 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송월주 스님, 서경석 목사, 손봉호 한성대 이사장, 이세중 변호사, 이종훈 중앙대 전 총장이 참석했다. 당정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명숙 의원, 김안제 신행정수도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당초 2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민사회측의 비공개 요청을 당정이 받아들여 하루 앞당겨져 개최됐다.

3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원로들은 수도 이전의 정치적 목적 등을 지적하며 여권의 대책을 촉구했다.

서경석 목사는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을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원로들은 “앵무새 같은 공청회는 백번 해도 소용없다” “수도권을 제대로 설득하지 않으면 역차별론이 제기될 것이다. 쉽게 하려다 큰코다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에 김한길 의원은 “신행정수도에 45조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 돈을 수도 이전에 쓰지 않더라도 결국 수도권 주택 건설에 쓰일 것”이라며 수도 이전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지만, 원로들은 “토론 마치고 언론에 우리가 설득됐다는 식으로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양측은 논쟁 끝에 ‘수도 이전의 정치적 이념적 접근을 지양하고, 수도 이전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찬반 양측이 함께 노력한다’에 의견의 일치를 봤으며 곧 추가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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