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납치가족 협상’ 재개

  • 입력 2004년 5월 4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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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피랍 일본인의 북한 잔류 가족의 송환에 관한 협상을 재개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전했다.

일본 대표는 북일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외무성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심의관과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아시아·대양주국장이며 북측대표는 정태화 북일수교담당대사로 알려졌다.

이 협상은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일본인 납치문제를 둘러싼 북일 정부 관계자 협상은 2월 중순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이 협상에서 북한이 피랍자 가족 송환을 약속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재방북,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뜻을 북측에 전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다나카 외무심의관을 총리관저로 불러 이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일본측은 또 북측에 용천 폭발사고 복구를 위한 추가 지원 방침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978년 납치됐다가 2년 전 귀국,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피랍자 5명의 잔류 가족 8명을 무조건 송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일시 귀국' 약속대로 5명을 일단 북으로 먼저 보내야 한다고 맞서왔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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