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이후]민주당, 당선자 중심 비대위 구성

  • 입력 2004년 4월 1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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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로 '정신적 패닉(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민주당은 16일 당선자 9명에게 당의 전권을 주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당의 활로를 찾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과 이미 사퇴를 선언한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정치 2선'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종인(金鍾仁) 손봉숙(孫鳳淑) 공동선대위원장과 최명헌(崔明憲) 사무총장 등과 선대위 회의를 갖고 '19일 선대위 해산 및 비대위 출범'을 결정했다.

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민주당 재건' 가능성이 당선자들 손에 달렸다. 그들에게 전권을 주는 것은 개별 탈당 같은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분석부터 제 각각인 당내 상황을 감안할 때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당 진로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박준영(朴晙瑩) 선대본부장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위한 한나라당과의 공조와 호남 중진 물갈이 실패가 당을 망쳤다"고 말했지만, 김종인(金鍾仁) 공동선대위원장은 "탄핵을 해놓고 나서, 사과 운운하는 바람에 '정체불명의 당'이 돼 버렸다"며 다른 얘기를 했다.

한편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한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불법 경선자금 문제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도 존폐 위기의 민주당엔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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