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희망돼지 투어’ 선거법위반 논란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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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23일 광주를 시작으로 20개 도시를 순회하는 ‘희망돼지 투어’에 나선다.

노사모는 21일 “부산 대구 전주 등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일반 시민들에게 돼지저금통을 나눠주고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선물하도록 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사모는 또 “깨끗한 선거문화에 대한 이슈를 선점하고 ‘희망돼지’가 불법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희망돼지로 기소되고 유죄판결을 받은 동료에 대한 명예회복도 행사를 개최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노사모는 23일 광주에서 출정식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투어에 돌입해 다음달 7일 서울에 도착해 3당 대표를 초청해 ‘희망돼지 전달식’을 가질 계획이다.

그러나 노사모는 지난해 대선 당시 ‘희망돼지’ 캠페인이 특정 정당 및 후보와 관련돼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지지 정당에 관계없이 저금통을 배부하는 한편 이를 일괄 수거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정치인에게 전달하게 할 방침이다.

심우재 노사모 대표(41)는 “투어 계획을 홈페이지에 올리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연락이 왔다”며 “그러나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특정 후보자나 정당을 거론하지 않는다는 현재 계획에 따른다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희망돼지’는 이미 노 대통령이나 노 대통령이 지지하는 정당과 이미지가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노 후보 후원용으로 배부됐던 ‘희망돼지’는 현재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법원마다 유죄와 무죄 판결이 엇갈렸다가 최근 항소심에서 ‘기부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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